어제 오랜만에 만난 선배가 그러더라고요."부동산 내놨던 거 다 거둬들였어. 그냥 월세 주고 버틸래."늘 발 빠르게 움직이고 셈이 빠르던 사람이라, 그 담담한 말투가 꽤 낯설었어요. 당장이라도 무언가 결정을 내려야 직성이 풀리던 선배가 조용히 달력을 보기 시작한 거예요. 거둬들인 자리에 남은 것요즘 뉴스만 보면 당장 큰일이 날 것 같잖아요. 세금은 무겁고,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난다며 마음을 들쑤시고요.실제로 누군가는 밤잠을 설치며 호가를 수천만 원씩 낮출 때, 선배는 조용히 동네 부동산을 돌며 전월세 시세를 물었대요. 불안에 떠밀려 아까운 자산을 내던지는 대신, 매달 통장에 찍히는 작은 온기를 쥐고 시간을 견뎌보기로 한 거죠.가만히 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결코 아무 생각도 없는 게 아니더라고요.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