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보다 먼저 봄이 오는 곳이 있습니다. 황토 돌담 위로 홍매화 가지가 뻗어 나오는 순간, 그 자리에 발이 묶입니다.어떤 곳인가요고려 말 목화씨를 들여온 문익점의 18세손 문경호가 1840년경 인흥사 절터를 정비하며 조성한 집성촌입니다. 문중 내규에 외부인에게 집을 파는 것이 금지되어 있어 180년이 넘은 지금도 원형이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1995년 대구시 민속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었으며, 지금도 9가구가 실제로 생활하는 살아있는 생활유산입니다.매화 시즌, 이런 풍경입니다황톳빛 토담과 기와지붕 위로 홍매화 가지가 뻗어 나옵니다. 화려하게 흐드러지는 꽃이 아닙니다. 고요한 돌담 사이로 봄이 조금씩 스며드는 풍경입니다.돌담과 기와지붕, 인흥사지 석탑과 홍매화가 한 구도에 담기는 덕분에 사진 동호인들 사이에..